원시시대에 제일 먼저 과실주가 만들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즉 발효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일은 대개 수분이 90%가량, 당분이 10% 이상 들어있는 데다 그 껍질 부분에는 효모균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즉 물, 당분, 효모가 존재하는 경우, 온도만 20~30℃로 유지되면 알코올 발효는 잘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술의 역사 중에서 과실주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추정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의 신화에서는 야마따(八岐)의 큰 구렁이를 퇴치할 때 먼저 구렁이에게 여덟 항아리의 술(후세에 이를 팔온주라고 함)을 먹여 취하게 한 후, 칼로 퇴치하였다고 한다. 그때의 술이 최초의 술이며 그것은 과실주였을 것이다.
아프리카 탐험 기에는 나무 밑에 떨어진 과일이 발효한 알콜을 먹고 있던 코끼리가 폭주하는 불도처럼 휘청거리며 달아나고 멧돼지가 몹시 취하여 아무데나 몸을 부딪치고 있었다고 한다. 또 보름달 아래 원숭이들이 바위나 나무 등지의 오목한 곳에 잘 익은 산포도를 넣어 두고 다음 달 보름날 찾아와서 술을 마신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포도주가 크게 발전되어 왔다. 포도는 자체적으로 쉽게 술이 되는 성질이 있어 기원전 6000년 전부터 포도주를 빚었던 흔적이 발견된다.
성서에는 이미 노아시대에 포도주가 등장하고 그리스 신화나 이집트 신화에도 포도주, 맥주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구상에 술이 존재하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기록이나 유물 등을 통하여 대략 기원전 6000년~4000년경 소아시아(지금의 중동지방)에서 술이 탄생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술의 제조 방법 중의 일대 혁신인 증류법도 동방에서 탄생하여 중세기의 십자군 전쟁을 거쳐 서양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전통주진흥협회 사이트 내 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