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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이병달 회장


    “전통식품 글로벌화
     체계적 정책 지원을”
    식품산업진흥법 탄생으로
    전국 생산업자에 희망주길

    파워 브랜드 육성 전에
    산지 기반조성 등 우선돼야

    전통식품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식품산업진흥법이 28일자로 발효됐다. 업계는 이번 식품산업진흥법 발효로 그동안 소외돼 온 전통식품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이병달 회장을 만나 전통식품산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선행돼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 김연주 기자


    Q)현재 전통식품산업의 위치는.

    A)1992년 농수산물가공산업육성법 제정으로 시작된 전통식품산업 육성이 올해로 17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부 지원으로 수산전통식품을 포함해 1800여 업체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1400여 업체가 가동,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8일엔 식품산업진흥법이 발효됐다. 전국 산지의 전통식품업체들이 오늘 식품산업진흥법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수입농수산물 및 유사 전통식품과 싸우느라 업체들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식품산업진흥법 출발을 계기로 대한민국 전통식품이 부활하길 희망하고 있다.


    Q)전통식품산업이 식품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은.

    A)넓게 볼 때 전통식품은 국산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생산한 식품이고 좁은 의미로는 정부가 지정 고시한 전통식품 품목들로 정리가 된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식품산업은 크게 봐서 이 범주를 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농어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식품산업의 육성이다. 농어민 생산자, 관련연구학계 종사자, 전통식품 생산자, 유통업계 바이어,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는 전통식품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적절한 정도의 규모화가 필요하고 선택을 통한 집중지원으로 우량 성공모델을 구축해 일정한 패턴의 정부지원 틀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Q)정부의 다양한 전통식품육성정책에 대한 의견은.

    A)정부에서는 각종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전통식품산업 육성 및 한식 세계화, 외식활성화, 식품클러스터 육성 등 다양한 육성프로그램을 발표해 왔다. 이로 인해 전통식품산업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체가 기대와 흥분에 들떠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연차별 프로그램에 의해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성장해야 되는 것이지 한순간 유행에 의해 반짝 했다 사라지는 떳 다방 산업이 아닌 것이다. 맛있는 된장을 만들기 위해 해를 넘기면서 기다리듯 정부와의 차분하고 점진적인 대화와 협조를 통해 우리 전통식품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현재 전통식품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A)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다. 저가 저질 수입산 농수산물 원료, 대기업 식품업체들의 ‘유사전통식품’ 생산, 대기업유통업체들로부터 받는 차별적 대우, 정부 지원과 관심의 부족 등으로 인해 전통식품업계, 생산자들은 사실 많이 지쳐있고 외롭다.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긍심과 함께 경제력이 되는 전통식품이 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정책 당국자들이 ‘農心’을 가슴으로 함께 할 때 우리에겐 희망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Q)전통식품도 파워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A)궁극적으로 가야 할 모습들이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산지 기반조성, 효율적 경영시스템 확보, 재무건전성 담보, 원료수급 안정적 기반 조성, 판로확보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파워브랜드는 이런 요소들을 통해 시장에서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지 단기간 정책목표를 갖고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향은 적절한 것이니 만큼 세부실행프로그램들을 잘 짜야 될 것이다. 사상누각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치밀하게 계획들을 추진해야 한다.


    Q)전통식품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A)전통식품의 발전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소비자 입장에서 항상 크로스체킹하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각종 식품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실효성평가 등을 업계와 소비자들과 공동으로 함께 하는 장치들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식품산업, 그중에서도 전통식품산업은 소비자들의 이해와 이에 따른 선택(소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 우리고유의 먹거리를 위해 함께하는 ‘Together’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Q)협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A)우선 각종 정부육성정책에 대한 업계의 의견, 소비자와 공유할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안할 것이고 판로개척을 위해 직거래장터 등을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 하나로클럽과의 직거래장터, 백화점, 할인점을 통한 직거래특산물전, 인터넷쇼핑몰 활성화 등을 이미 추진 중에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미주지역 ‘전통식품 특산물전’을 올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협회는 가능하면 모든 사업을 소비자를 상대하는 마케팅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중파 방송국들과 협의를 해 각종 방송홍보활동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보건신문 김연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