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 서울]

남산 와룡매에 얽힌 사연



<홍매화>


서울의 남산 벚꽃이 지난주 절정을 이뤄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데 이어 남산 중앙분수대 옆 좌 홍매, 우 백매가 오는 24일경 또한번 봄꽃 절정의 바톤을 잇는다.

‘용이 누워서 기어가는 것처럼 가지가 뻗어 나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와룡매는 역사속의 설움과 한을 간직한 채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지난 1999년부터 남산 중앙분수대 좌, 우를 지키고 있다.

보통 고혹적인 매력의 홍매화는 4월 중순경, 고결하고 순결한 백매화는 홍매화보다 10일정도 늦게 개화를 하는데 올해 봄은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두 종 모두 1주일 정도 개화가 늦어졌다. 따라서 이미 지난주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홍매화는 오는 24일(수)경 만개 할 것으로 보이고, 현재 40% 정도 개화한 백매화는 다음주 30일(화)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산의 와룡매는 임진왜란 당시 창덕궁에 자라고 있던 나무를 일본으로 가져간 모목(母木, 어미나무)의 후계목으로, 일본이 한국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400여년 만에 환국한 뜻 깊은 매화나무이다.

남산 와룡매의 모목(母木)은 임진왜란 당시(1592-1597년)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에 따라 조선으로 출병한 다테마사무네(伊達政宗, 미야기현 센다이 맹주)에 의해 1593년 일본으로 반출된 후, 1609년 다테家의 보리사(菩提寺)인 마츠시마(松島)의 즈이간지(瑞巖寺)가 중건되면서 본당 앞 양 옆에 홍백으로 식수되어 400여년간 화려한 꽃을 피우며 사찰의 유명한 나무가 되었다.

그러던 중 이 사찰의 129대 주지로 부임한 히라노소죠(平野宗淨)스님이 일본의 무의미한 침략으로 인해 조선에 많은 피해와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데 대한 참회로 “안중근의사숭모회”에 후계목 반환을 제의했고, 양국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1999년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89주기를 맞아 40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국식과 더불어 이곳 남산공원에 홍매화 1그루, 백매화 1그루가 식수됐다.


<백매화>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