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 충남]

기지시줄다리기 16일 큰줄 제작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회장 원창재)가 오는 16일 큰줄을 제작한다.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지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마지막 날 수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다릴 줄이다.

보존회는 지난달 25일부터 30여명의 인원이 짚단 4만단을 준비해 직경 5㎝, 길이 110m의 소줄 500 가닥을 제작하고 있으며, 14일에는 틀못에 있는 줄틀을 꺼내 고정틀과 이동틀을 설치하고, 16일에는 소줄 70가닥을 엮어 중줄을 만들고 중줄 3개가 만들어지면 줄틀에 중줄을 걸어 큰줄을 제작한다. 똑같은 방법으로 큰줄을 하나 더 만들면 몸줄이 되는 암줄과 수줄이 준비된다.

이것을 기초로 17일부터는 몸줄 양옆으로 ‘곁줄’을 이어 붙이고, 곁줄에 사람들이 잡아당길 수 있는 굵기의 ‘젖줄(손잡이줄)’을 달아 줄다리기의 줄을 완성하게 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2시간 동안 1㎞를 끌고나가 30분 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큰줄 제작은 견고하고 꼼꼼해야 한다.

따라서, 60여 년 동안 줄 제작을 해온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기천 옹을 중심으로 북소리에 맞춰 의여차, 의여차 구령소리와 함께 8시간 동안 단합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줄을 만들고, 고되고 힘든 작업이기에 30여 명의 농악패가 연신 풍물을 쳐 힘을 돋우면 부녀자들은 막걸리와 먹을거리를 준비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기지시〔機(기계 기), 池(연못 지), 市(시장 시)〕의 지명은 ‘줄틀을 보관하는 연못이 있는 시장 마을’이라는 뜻으로 줄 제작 문화는 지역의 농경문화, 시장문화, 어로문화가 결합돼 500여 년 동안 진화해온 우리 민속의 보고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는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큰줄 제작의 모든 과정을 관광객 공개체험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공개체험 문의는 041-355-8118로 하면 된다.(사진은 지난해 큰줄 제작 장면)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