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 강원]

춘천 아지메들의 전통장 사업





시골 주부들의 손맛으로 시작한 전통 장 사업이 어엿한 아줌마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춘천시 동면에서 홍천으로 가는, 고개와 굽잇길로 이뤄진 56번 국도 느랏재 너머 길가에는 ‘콩이랑상걸리전통장’.있다.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의 ‘농촌여성 창업지원사업’으로 국비, 시비 1억원을 지원받아 문을 연 곳이다.

농사 말고는 다른 경험이 없던 아주머니들이 용기를 내 전통장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믿고 내세울 건 시집 와서 대물림한 손맛과 정직한 마음뿐이었지만 컴퓨터를 배우고 장부책 쓰는 걸 읽히고, 인터넷 홈페이지(withkong.com)도 냈다.

이 곳에서 만드는 ‘상품’은 된장, 막장, 고추장, 청국장, 메주 등으로, 100% 국산 콩만 쓴다. 그것도 마을주민과 이웃 마을에서 재배한, 눈으로 확인한 것들만 쓴다. 전통방식 그대로 장을 만들자니 품이 곱절로 든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든다.

그동안 다녀간 고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 해 한 해 주문이 늘고 있다. 온라인 주문도 덩달아 늘어 창업한 지 3년째인 지난해 첫 흑자를 냈다. 우리 땅에서 난 농산물로 만든 전통식 장이라는 믿음을 준 작은 성과다.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는 올해로 네 번째인 마을 전통장 체험행사를 연다. 맛 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직접 담가볼 수 있다. 체험객이 담근 장은 마을에서 관리해주고 전화가 오면 필요한 만큼 택배로 보내준다.

체험행사와 함께 직접 재배한 채소와 두부, 된장, 청국장 등으로 맛깔난 시골밥상을 대접한다.체험비는 메주 5되 기준 된장, 막장은 10만원, 고추장은 18만원이다.

변옥철 대표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익이 나면 마을 아이들 장학사업도 하고 싶다”고 했다. 예약문의 243-8955 <춘천시청 제공>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