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 전국]
중요 농업유산 지정된 '구들장 논'
국가 중요 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전경.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세기 동안 형성되어온 조상의 예지가 담긴 소중한 농어업 유산을 유지․보전․활용하기 위해 국가농어업유산 지정제도를 도입하고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을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2호를 각각 지정하였다고 밝혔다.
농어업유산은 구들장 논, 다랑이 논, 돌담 밭, 염전, 둠벙, 독살, 저수지 등과 같이 농어업인이 오랜 기간 동안 형성․진화되어 온 보전·유지․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농어업 활동․시스템 및 그 결과로 나타난 농어촌 경관 등 모든 산물을 말한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농업유산은 전국 시·군에서 신청한 64건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및 ‘농어업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역사적․생태적 가치성, 지역사회 파트너십,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된 효과성 등 3개 분야 9개 항목을 심사해 최종 심사대상까지 올라 온 총 13건 중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을 농업유산으로 확정했다.
국가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전통온돌과 유사한 구들장을 통수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논바닥 밑에 설치하고 그 위에 진흙으로 틈새를 메운 후 흙을 덮어서 만든 논으로,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애환과 지혜가 담겨있다.
또 국가농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 밭’은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2만 2천여㎞에 달하는 밭 주변의 담으로,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제주 돌담을 “세계적인 명물”로 예찬한 바 있다.
제주 돌담은 외담(한줄 담), 겹담(두줄 담), 잣벡담(넓게 쌓은 담), 잡굽담(하단은 작은 돌, 상부는 큰돌로 쌓은 담)이 있으며, 밭 돌담은 바람이 많은 제주 기후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비산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 및 소유지의 구획을 위하여 고려시대 고종 때부터 형성한 것이다. 시커먼 제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0만리까지 간다고 하여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하며, 이 돌담을 통하여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싸운 제주인의 개척정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어촌 다원적 자원의 보전, 생물다양성의 증진 및 전통 유산의 품격 향상을 위하여 앞으로도 농어업 유산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고, 지정한 국가유산은 시군과 주민협의회가 자율관리협약을 체결하여 관리하고, 국가에서는 국가유산의 복원, 주변정비 및 관광 편의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1지역당 3년간 15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번에 지정된 국가유산은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를 위하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