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천]
움직이는 신비로운 섬 '풀등'
- 대이작도 모래섬, 태풍 등으로 20~30m까지 이동 -
국토해양부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남단에 있는 모래섬 「풀등」이 조석이나 태풍등 자연현상으로 인해 20~30m 가량 이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이작도 주변 해양생태계조사․관찰」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풀등 주변은 조석 등의 영향으로 표층수와 저층수의 교환이 활발함에 따라 주변 해역의 먹이생물이 풍부해져 해양생물의 서식 및 산란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최근 그 면적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대이작도의 풀등은 언덕모양의 모래풀이라는 뜻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갈치 새끼인 ‘풀치’떼들이 푸른바다를 길게 휘어가는 모양새라고 해서 풀치라고도 불린다.
풀등은 이어도의 16배 크기로 밀물 때에 물에 잠겨 사라졌다가 썰물 때에 수면 위로 드러나며, 동서 약 3.59㎞, 남북 1.15㎞에 걸친 웅장한 모습을 1일 평균 8시간 정도 감상할 수 있다. 태풍이나 해일의 피해를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과 해수욕장으로도 활용된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주관으로 실시한 2012년 대이작도 해양생태계 정밀조사에서는 이 해역이 해양보호구역 지정된 이후 최초로 위성영상, 항공사진(멀티콥터), RTK-GPS, LiDAR (레이저 광선 레이다)등 다양한 원격탐사기법을 활용하여 풀등의 면적과 지형변화 상태를 정밀하게 관측했다.
분석 결과 풀등의 면적은 2008년 1.79㎢에서 2010년 약 1.59㎢로 0.2㎢가 감소(2년간 11%)하였고, 2012년 8월 제15호 태풍 볼라벤 내습 이후에는 풀등의 정상부가 북쪽방향으로 20~30m 가량 움직인 사실을 확인했다.
평상시에는 한강하구로부터 유입되는 퇴적물이 대이작도에서 외해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되다가 태풍과 같은 강한 에너지에 의해 반대방향으로 역동적으로 이동되면서 풀등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