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국]

'따름벗' '딸림벗'은 무슨 말?


‘따름벗’ ‘딸림벗’ ‘새활용’ ‘참살이’ ... 북한에서 쓰는 말?


10월 9일은 한글 반포 566돌이 되는 한글날이다. 우리글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이라면 한글날을 맞아 한 번 쯤은 내가 쓰는 말과 글이 제대로 된 것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IT기술이 급격하게 발달되고 이를 활용한 온라인 소통이 늘면서 우리말과 글은 이에 반비례해 갈수록 왜곡되고 사용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잘못된 표현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면 잘못된 것을 모르게 된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잘못된 표현이 표준화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의’와 ‘에’의 구분, ‘000원 되십니다’와 같은 표현들이다. ‘지못미’ ‘안습’과 같은 표현들이야 이시대의 문화를 상징하는 자연스러운 신조어로 평가된다 하더라도 잘못된 조사나 존칭은 굳이 따라할 이유가 없다.

폭발적인 외국어의 유입과 방송 등에서의 남발도 한글과 우리말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일시 방송계를 떠난 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의 ‘액션 버라이어티~~’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우리말과 우리글의 차이를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다. 1부터 10까지 숫자 세는 단위가 우리말은 한 음절로 되어 있어 영어나 일본어, 독일어 등 여러 음절로 되어 있는 외국에 비해 수학에서 우리가 강하다는 글에 대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하는 식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모든 외국어의 표현을 국산화하고 있다. 자국어 보존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글로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든 외국어를 우리말화하는 북한의 경우를 본다면, 한글 관련 기관들의 많은 노력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우리말 지키기는 아쉬움이 많다고 하겠다. 

우리말과 글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는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 어휘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쓰고 있어 관심있는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말터 누리집에서는 누리꾼들의 제안을 받아 순화어(다듬은 말)를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말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과 두 번째, 세 번째로 제안한 사람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9월 하순에 다듬은 말은 ‘새활용’이다. ‘업사이클(upcycle)’을 다듬은 것으로, 재활용품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말터 누리집에서 ‘업사이클’을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267건의 제안이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누리꾼이 제안한 말들 가운데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새활용’을 ‘업사이클’의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그동안 국립국어원이 새롭게 다듬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멋글씨’ 또는 ‘멋글씨 예술’. 캘리그래피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칼로스’와 ‘글쓰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그라페’에서 비롯된 합성어로, 아름다운 서체를 고안하여 글씨를 쓰는 예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글씨체를 고안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글자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동양의 전통 서예와는 구분된다.

모기지론 → 미국형 주택담보대출
스펙 → 공인자격
얼리어답터 → 앞선사용자
벤치마킹 → 본따르기
팔로잉 팔로우어 → 따름벗 딸림벗
리얼 버라이어티 → 생생예능
시스루 → 비침옷
플래쉬몹 → 번개모임
코스프레 → 분장놀이
풀옵션 → 모두갖춤
바리스타 → 커피전문가
러브샷 → 사랑건배
스키니진 → 맵시청바지
와이파이 → 근거리무선망
슬로시티 → 참살이지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 누리소통망(서비스)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www.malteo.net)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