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강원]
노인일자리 사업 한길 - 춘천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가 드물던 시절 콩나물 만드는 일로 시작해 10년만에 8개 사업장을 갖춘 어엿한 일터로 성장한 곳이 춘천에 있다.
노인일자리 기관인 춘천시니어클럽(관장 정수동)은 오는 9월 3일 춘천문예회관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시니어클럽은 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복지재단 산하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으로, 지난 2002년 콩나물 공장을 만들어 노인일자리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노인 일거리라야 아파트 경비원이나 폐휴지를 줍는 일, 몇 가지 외엔 없었다. 그러나 어르신들의 묵은 솜씨가 빛을 발하면서 주문이 들어오고, 생산량이 늘면서 이듬해 콩농장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 단체는 2004년 노인일자리사업 설명회를 열어 더 많은 노인을 채용했고, 콩나물공장 시설을 늘리고 알뜰매장까지 문을 열었다.
이렇게 10년이 경과한 지금, 현재 노인들이 만드는 콩나물은 학교 급식, 동네 가게는 물론, 대형마트에도 납품되고 있으며, 사업체는 8개로 늘어났다.
두부사업단, 참기름 방앗간, 옛날 장맛, 맛드림 반찬 등등, 시내 곳곳에 고유의 브랜드까지 갖춘 매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용인원만 160여명이 넘는다.
시니어클럽은 수익 사업체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춘천시의 지원을 받아 공익형, 복지형 노인일자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쓰레기분리수거대에 걸리는 마대는 이 센터 노인들이 폐현수막으로 만든 것이다. 찬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보육시설, 말벗이 그리운 혼자 사는 노인들의 썰렁한 방이 이들의 일터다.
수익 사업장을 비롯, 공익, 복지형 노인일자리 사업 17개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5백여명의 노인에게 일하는 기쁨을 주고 있다. 춘천시도 이 기관에 올해 12억원을 지원, 일자리사업을 돕고 있다.
한현주 복지2과장은 “시니어클럽은 일찍부터 노인문제에 관심을 두고 일자리사업을 시작해 이 분야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가 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