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국]
서울동물원 동물들의 여름나기 백태
무더위속에서 8월 26일까지 별밤축제를 열고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서울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여름나기 백태를 4일 공개했다.
지난 2010년 9월 스리랑카에서 서울동물원으로 온 가자바와 수겔라를 비롯한 모든 코끼리들은 지금까지 무더운 여름밤이면 두 귀를 펄럭이는 부채질로 열을 발산하거나 등에 흙을 뿌려 직사광선을 피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너른 방사장에 인공샤워기 4대를 설치하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이면 시원한 물줄기가 코끼리를 향해 뿜어낸다. 특히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방호스 설치가 완공되면서 코끼리는 아이들이 뿌려주는 물줄기에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방향을 바꾸고 입을 벌려 그대로 받아마시거나 코로 받은 물줄기를 온몸에 쏟아붓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시원한 목욕시설도 갖춰 코끼리들은 시원한 웅덩이에 몸을 담근 채 관람객들이 직접 주는 먹이를 받아먹기도 한다.
오랑우탄은 피서법이 사람과 비슷하다.
이들은 무더위 날이 이어지면 사육사가 건네준 얼음 속에 과일과 요구르트, 오렌지 주스 등을 넣어서 얼린 빙수를 가슴에 껴안고 더위를 식힌다.

태어나면서부터 사육사 품에서 자라 사람을 잘 따르는 어린 오랑우탄 보람이는 가끔 사육사들의 손에 이끌려 새로 조성된 신유인원관 마다가스카라를 재현한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야외방사장으로 나갈 때면, 특별히 마련된 외줄 위로 올라가 덩치만한 얼음덩이를 껴안고 관람객들에게 포즈를 취해 준다. 이를 본 관람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서 보람이에게 선사한다.
호랑이와 사자는 별다른 피서법이 없다.
호랑이는 만사가 귀찮다는 듯 배를 드러내고 휴식을 취하다가 소방호스를 이용한 사육사의 시원한 물줄기 서비스가 제공되면 상쾌한 기분으로 우리 안을 뛰다니며 가끔은 관람객들 곁으로 달려가 물을 튕기는 짓궂은 장난을 치곤한다.

샤워를 마치고 나면 제공되는 닭과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가 최고의 간식거리다. 매일 밤 야행성 동물 맹수 야간 먹이주기 특별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별빛하늘과 화려한 조명등 아래 펼쳐지는 홍학들의 우아한 춤사위, 이러한 동물들의 다양한 피서방법은 공원을 찾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한다.
힘든 여름을 나는 건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
동물원에서는 곰과 흰코코아티 등 다른 동물들에게도 시원한 과일과 함께 얼음을 넣어 준다.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서 얼음을 껴안고 잠자는 모습이 재미있다. 열대 밀림처럼 꾸며진 동양관 내부에서는 더위를 날려버리는 스콜현상이 재현된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실내에 들어선 관람객과 동물들을 시원스럽게 해준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깔의 레서판다는 애교 많은 동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서울동물원의 레서팬더는 겨울철엔 야외방사장에 내실을 만들어 실내외를 오가며 생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특히 무더위 탈출을 위해 실내엔 온풍기와 시원한 에어컨을 설치하여 요즘같이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특히 동물원을 탈출했다 돌아온 말레이곰 꼬마의 보금자리는 서식지 환경에 알맞게 습기 등을 조절 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하고, 뜨거운 햇볕아래에서도 우기 때의 비를 맞을 수 있도록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여 시원한 동물원의 여름밤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동물원에서는 야간개장기간 중 매일 밤 8시부터 9시까지 동물원 광장으로 아기동물들의 나들이 행사를 여록 있다. 울창한 나무와 별빛아래서 시민들과 함께 아기동물들이 열대야를 식히며 서로 어울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