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전북]

전직 육군대령의 귀농이야기 – 새만금 꾸지뽕농장




 

이름도 재미있는 꾸지뽕이 요즘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러나 심어져 있는 나무나 빨갛게 익은 열매를 직접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꾸지뽕이다.

 

중부 이남 지방 야산에서 주로 자라는 꾸지뽕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줄기에 탱자나무 가시만큼이나 큰 가시가 있고 9~10월경 동글동글한 붉은 열매가 맺힌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같은 과이긴 하지만 종이 다른 만큼 뽕나무와는 다른 점이 많다. 암수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로, 수나무에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뽕나무라고 해서 꾸지뽕

꾸지뽕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꾸지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꾸지뽕이 굳이 말하자면 뽕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여 구지뽕, 꾸지뽕이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잎으로 누에를 칠 수도 있어서 꾸지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가 만든 실은 질기고 품질이 좋아 예전 이렇게 만든 실로 활줄도 만들고 거문고줄 재료로도 썼다고 한다.

 

새가 꾸지뽕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날아오를라치면 가지의 탄력성이 좋아 하고 가지가 휘어져 새가 튕겨지듯 날아오른다는 얘기도 있다.


 

 

꾸지뽕나무는 항암효과도 뛰어나 중국, 일본 등에서는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치가 보고되기도 한다. 또 항산화 효과도 높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루틴 성분은 일반 뽕잎이나 녹차에 비해 수십배까지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열매로 술을 담그면 맛도 좋고 양기부족이나 요통, 간 질환 등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자양, 강장 효능이 있고 정력 감퇴, 불면, 시력 감퇴 등에 효과가 크며, 여성 질환에는 껍질과 뿌리가 특히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효능이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 꾸지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생산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 전국 각지에서 꾸지뽕 재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직 육군 대령이 가꾸는 꾸지뽕농장

 

전북 김제 모악산에는 금산사가 있다. 1,400년이 넘은 고찰로, 세계 최대의 옥내 입불이 모셔진 곳으로 유명하다.

 

호남고속도로 금산사 IC에서 712번 지방도를 따라 금산사 쪽으로 가다 보면 금산사 입구 조금 못미쳐 새만금 꾸지뽕농장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오른쪽 울퉁불퉁 어설프게 다져진 시멘트 도로를 따라 다시 몇 분 들어가다 보면 육군 대령 출신의 이정모 대표가 운영하는 꾸지뽕농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대표는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지 5월말로 꼭 11년이 됐다. 그동안 은행, 농장, 중소기업 CEO 등 다양한 경험을 하다 2007년 고향인 이곳 김제에서 꾸지뽕농장을 가꾸어 온 이제 6년째 접어들었다.

 

5천평의 농장에는 8천주 가량의 꾸지뽕나무가 심어져 있다. 일반 농장이라면 2만평 이상은 돼야 심을 수 있는 수량이다. 이렇게 조밀하게 식재한 이유는 꾸지뽕 열매가 목적이 아니라 가지와 잎 채취가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꾸지뽕 열매는 통상 식재후 5년은 돼야 열매 수확이 가능하다. 반면 가지와 잎은 2년 이상 지나면서부터 가지를 통째로 쳐서 활용하니 열매 따느라 가시에 찔릴 우려도 그만큼 적다. 또 한가지 이대표가 잎에 주목하게 된 것은 꾸지뽕나무의 부위별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잎에 가장 많다는 것이다.

 

6월~7월이면 새만금 농장에서는 봄부터 새로 돋아나 가장 많은 약효를 내는 시기에 맞춰 가지와 잎을 쳐내 건조작업에 들어간다. 절단, 세척과정을 거친 꾸지뽕 잎과 가지는 55도에서 30시간 건조과정을 거친다. 건조된 잎의 색상이 연두빛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건조 온도를 높여 단시간에 말리면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겠지만 약효와 색상 유지를 위해 저온에 장시간 건조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건조한 가지와 잎은 그대로 포장해 꾸지뽕차로 판매하기도 하고 잎 건조한 것만 따로 모아 곱게 빻으면 쑥 말린 것과 비슷한 고운 연두빛깔이 나오는데 이것을 미숫가루에 섞거나 밀가루 반죽에 추가할 수도 있고 고기요리에 뿌리면 냄새도 없어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요리가 된다.

 

그렇지만 새만금 꾸지뽕농장의 주력 제품은 역시 잎과 꾸지뽕 가지를 활용한 효소와 진액이다. 진액 추출도 여느 방식과는 달리 6시간에 걸쳐 장시간 우려낸다. 3~4시간으로 단축해 색깔도 예쁘게 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지만 이대표만의 고집과 철학이 여기에도 배어있기 때문이다.

 

효소 담그는 것도 흔히 재료와 설탕을 1:1로 섞어100일 담그고 걸러서 숙성하거나 복용하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재료에 따라서 설탕의 비율과 담그는 기간을 조절하고 수분이 많지 않은 재료는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액상당을 추가하는 등의 여러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대표의 설명.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열정과 한의학, 본초학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농장 일보다는  공부에 더 열심이라고 할 만큼 연구에 매달리는 일 등.. 이 모두가 이대표는 본인 스스로의 자존심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6월초 쯤으로 예상되는 꾸지뽕으로서는 전국 최초의 유기농 인증 획득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당뇨 및 고혈압, 암,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꾸지뽕으로 많이 좋아졌다는 인사를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대표는 아직도 꿈이 많다.

 

유기농 인증도 그렇고, 지금의 꾸지뽕농장을 체험농장으로서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연못 2개를 만들어서 하나는 비단잉어 100마리를 기르고 있고, 또 다른 곳에는 연꽃으로 가득 채워나가고 있다. 또 농장 주위마다 수백 가지의 관상용 양귀비며, 자색 인동초며, 셀레스 등등을 심어가면서 희망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전국 최초 꾸지뽕 유기농 인증 눈앞

 

 

이대표는 육군대령 출신이라는 것을 꼭 알려달라고 했다. 그 이유는 30년 이상 공직 생활을 한 자신의 명예와 양심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과 약속을 소위 칼같이지키는 군인의 이미지가 말하는 품새만 봐도 배어 나온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갖고 있을 정도로 사회복지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도 관내 면에서 추천을 받아 십 수명의 보호대상자들에 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언젠가는 사회복지재단을 만드는 것도 이대표의 희망 가운데 하나다.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는가를 신경 써라, 주위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는 선친의 가르침, 또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남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좌우명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이대표의 남은 인생에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주위의 어려운 분들 100명만 도울 수 있는 처지가 되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데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데서 스스로 만족하고 앞으로도 또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이정모 대표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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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