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전남]

황토골 양파 이야기- 무안양파농장



 


봄에 본 무안 황토골의 양파밭 들녘은 마치 미국, 캐나다의 고즈넉한 시골마을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도시민이나 내륙 안쪽에서만 살던 이방인의 눈으로 볼 때는 아주 이국적이기도 하다. 마치 뭍의 사람이 제주도를 처음 방문해서 받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높고 큰 산 없이 야트막한 구릉지가 바다와 인접해 너른 들을 형성하고 있고, 초봄의 푸른 들판에는 겨울을 지난 양파가 쑥쑥  자라난다. 군데군데 무안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대표적 농산품이라 할 수 있는 양배추, 마늘도 보인다.

무안군은 우리나라 최대의 양파 산지다. 해마다 20여 만 톤씩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양파 다섯 개 중 하나는 무안산인 것이다.

무안에서 이처럼 양파가 많이 생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 많이 찾기 때문인데, 무안양파가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황토 때문이다.



무안군은 전체 면적의 70% 가까운 지역의 토양이 적황색토로 이루어져 있다. 무안읍을 중심으로 현경, 망운, 해제, 운남면 등 서북쪽은 대부분의 지역이, 청계, 무안, 몽탄 등 남쪽 지역은 일부분이 황토로 덥혀있어 황토골이라고도 불리는 곳이 바로 무안이다.

황토에는 망간, 철, 구리, 게르마늄, 아연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는데, 무안황토는 그 중에도 흔히 ‘먹는 산소’라고도 하는 게르마늄 성분이 특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전남 농업기술원이 무안황토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게르마늄의 함유량이 평균 1.43㎖/㎏(1.96~0.30) 으로 다량 검출 되었고, 중금속 오염을 가져오는 구리, 아연은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의 황토보다 우수한 황토로 인정받는다 .




게르마늄은 항암, 진통, 면역기능증진 및 노화방지와 해독작용, 혈액정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지역에서 재배한 양파, 마늘, 무, 고구마 등 주요 농산물에서도 게르마늄이 일반토양에서 재배한 농산물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운남면 재배작물의 게르마늄 함량조사 결과 : 마늘 38.1ppt, 양파 : 31.6ppt)

황토에서 재배한 작물은 미네랄 함량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황토에서 자란 수박은 당도가 높고 감칠 맛이 높으며, 육질과 외관이 좋다.

고구마는 전분 함량이 높고 색깔이 짙어 상품성이 우수하며, 양파, 마늘은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으며 저장성이 좋다고 한다. 양파와 마늘 등 뿌리식물은 토양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특히나 무안양파는 향이 강하고, 단단하며, 다른 지역 양파에 비해 매운 맛이 덜 하고 단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무안지역은 또한 황토밭이 해안선을 끼고 있어 겨울철엔 온난하여 생육이 좋고, 양파가 자라나는 구 비대기에는 오히려 서늘하여 구가 충실하게 커지면서 양파의 고유성분이 많아지게 된다고 한다.

  무안양파농장의 안길훈 대표는 무안군에서도 황토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현경면 출신이다. 이 지역은 바다가 좌우로 보이는 대표적인 바닷가 농촌이라고 할 수 있다.

안대표는 이 지역 4천여평에서 생산되는 양파와 양배추로 즙을 만들어 판매해온 지 7년 정도가 되는데, 광주시내 문을 연 직매장 판매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양파 외에도 브로콜리 양배추즙, 옥수수수염 호박즙과 같이 기능적으로 합쳐질 때 더욱 효능을 발휘하는 작물을 믹스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남다른 열정이 빛을 보고 있는 듯하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안대표는 소위 ‘사회공부’ 좀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비록 몸은 무안을 떠나 멀리 도회지에 있다 하더라도 무안사람들에게 황토와 양파는 항상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6월이면 또다시 무안은 막 캐서 20kg 그물망에 담아놓은 양파들이 황토밭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그리고 볕에 그을린 일꾼들의 얼굴도 황톳빛으로 건강하게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숫자 및 기술적인 부분은 2000년 전남농업발전기획연구사업의 '황토땅 재배 작물의 고품질 생산방안 연구'를 참조하였습니다.)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