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강원]

지성이면 더덕도 감동한다. - 횡성더덕농장 -

 

횡성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특산물이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이 한우와 더덕, 안흥찐빵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횡성더덕은 전국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재배면적이 넓고 인기가 그만큼 높아 가히 더덕중의 명품더덕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횡성군에서는 3백여 농가가 더덕 재배에 종사하면서 연간 1백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 지역 농가의 일등 효자 특산물이다.

횡성더덕이 이처럼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더덕을 고를 때는, 우선 향이 좋아야 하고, 너무 크기만 한 것 보다는 크기가 적당히 균일하며, 표면의 주름이 깊지 않고 곁뿌리가 적은 것이 좋다고 한다.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횡성더덕은 더덕 고유의 향이 진하고 섬유질이 촘촘하며 연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 또 표면의 주름이 깊지 않고 곁뿌리가 적은데다 크기가 균일하여 상품성이 좋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좋은 더덕 고르는 법이 횡성더덕의 특장점과 딱 들어맞으니 어찌 횡성더덕이 명품이 아닐 수 있을까?

더덕은 삼과 같아서 밭보다 키운 것보다 산중턱이나 산에 근접한 곳에서 자란 더덕이 향과 맛이 더욱 뛰어나다고 한다. 예전부터 산더덕으로 유명한 태기산 자락을 중심으로 유기물이 풍부하고 물 맑고 기후가 알맞으며, 토심이 깊은 청정지역에서 더덕이 자라나니 이것이 횡성더덕이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수 많은 횡성의 더덕농장 중에서 횡성읍내를 뒤로 하고 갑천의 산기슭을 따라 주변 1만여평에서 더덕을 재배하고 있는 횡성더덕농장의 박정구, 김영희 씨 부부.

박정구 대표는 건설회사에서 15년간 전국의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근무한 자칭 노가다(?) 출신.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후 10여년 전 모든 객지 생활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내 김영희 씨와 함께 빈털터리로 귀향해 더덕재배에 나섰다.

하지만 인삼 재배만큼 어려운 더덕재배가 어찌 초보자의 마음먹은 대로 될 수 있을까? 박대표도 재배 기술이 달려 초기 2년간은 한 뿌리의 더덕도 수확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밭 갈고 씨 뿌리고 키운 기간까지 더하면 첫 5년 정도는 허송세월이었던 셈.
 


 

그러나 지성이면 더덕도 감동한다고 했던가? 10년이 지난 지금 박대표는 횡성을 대표할 만큼 뛰어난 품질의 더덕을 재배하는 데서 나아가 군에서는 처음으로 더덕진액까지 출시하면서 더덕달인의 반열에 오를 정도가 됐다.

더덕은 도라지와 비슷해서 단 맛과 신 맛, 쓴 맛이 고루 섞여있다. 이는 액즙을 짜더라도 마찬가지. 그러나 횡성더덕농장 박대표의 더덕진액은 신 맛과 쓴 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박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저장 기간과 달이는 시간, 온도에 따라 단 맛, 신 맛과 쓴 맛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해법은 본인이 수년간 연구 개발해서 터득한 비결이라 돈을 줘도 가르쳐주지 못하시겠다는 말씀.

횡성농장의 더덕은 3~4년생이 주로, 봄에 일부만 수확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추석 전후 수확철에 거두는데 일체의 농약과 인공비료가 첨가되지 않는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횡성이 한우가 유명한 만큼 주변에 널린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로 거름만 해도 충분하다고.


박정구 대표의 희망은 한우축제처럼 횡성더덕축제가 개최됐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횡성 더덕아가씨 선발대회가 한우축제 기간 중에 개최되어 왔는데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폐지됐기 때문이다.

더덕축제가 열리고 한우축제와 더불어 횡성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때 횡성더덕농장 박대표 부부의 얼굴에 자주색 초롱꽃이 활짝 피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출처 : 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