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경북]
하늘과 가까운 청정자연농원 해발600고지 특우농원
해발600고지 청정지역 친환경농법
동양최대면적을 자랑하는 경상북도수목원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 해발 600m 고지 청정지역에 마을전체가 친환경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포항 상옥마을이 있다.
포항 상옥마을은 고산분지에 형성된 마을로써 신라시대부터 전란을 피해 숨어 살게 된 사람들과 화전민들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흔히 이곳을 ‘오강지두 팔령지하(五江之頭 八領之下)’라 일컫는데 형산강, 오십천, 낙동강, 금호강, 곡강으로 흘러드는 물이 주위의 분수령에서 시발되어 오전령, 통점령, 천장령, 중암령, 천령, 생란령, 만전령 등의 준령을 넘어야 타지로 통할 수 있는 오지중의 오지인지라 예부터 피난처로 알려져 왔다.
상옥이라는 지명은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흘러 ‘옥계’라고도 불리었고, 동편 산의 지형이 마치 암수 두 마리의 고래를 닮았다는 데 유래해 ‘고래(고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포항 상옥슬로우시티 ‘참느리’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 |
이 마을 농민들은 2006년부터 실시한 슬로우시티사업의 일환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생활하자’는 뜻이 담긴 ‘참느리’ 라는 친환경농산물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약 2만3천㎡ 규모의 청정자연농원을 갖춘 특우농원(대표 김정열) 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가장 유명하다. |
특우농원이란 이름은 ‘특별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고객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뜻으로 김대표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세계최초 항당뇨‘당조고추’ 생산기지
특우농원에서는 밤낮 일교차가 큰 고지대의 자연환경과 친환경유기재배를 통해 곰취, 파슬리, 복분자, 토마토, 콜라비, 단호박, 상추, 쌈배추, 야콘, 감자, 찰옥수수, 브로콜리, 아삭이풋고추, 건 무시래기, 방풍순, 오가피순, 고로쇠수액, 백출(삽주) 그리고 혈당강하에 좋은 당조마일드고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당조마일드 고추는 강원대학교,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제일종묘농산이 공동으로 전세계 1,200여종의 고추성분을 분석해 혈당을 낮추는 AGI성분을 일반고추보다 5배 많도록 개발된 항당뇨 고추로 알려져 있다. 당조고추를 식사와 함께 섭취할 경우 혈당이 떨어져 당뇨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맵지도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프로폴리스 추출물질 적용한 기능성농산물 생산주력
이와 함께 특우농원은 사람이 먹는 천연항생물질인 프로폴리스 추출물질을 모든 농작물에 응용함으로써 농작물에 병해충예방은 물론 농작물에 포함돼 있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을 기존 농작물보다 향상시키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우농원에서 생산된 채소는 친환경농산물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매일 수 십 상자의 채소를 수확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김대표 부부와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
![]() |
특우지기 김정열대표, 도시와 농촌 연결고리 역할
상옥마을이 고향인 김대표는 가정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집안의 농사일을 책임져 왔다고 한다. 청년시절 당시 선진농법인 하우스농사를 짓다가 실패하고 군에 입대했다. 군생활을 마친 그는 5년동안 직장생활도 했다. 그 후 20년간 농기계를 정비하고, 농약과 종자를 파는 일을 하면서 농사에 대한 미련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46세의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고 2006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한 후부터는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농사는 하늘과 하는 동업(同業)입니다. 농사를 짓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높은 지대라서 기후변화가 심한데다가, 해마다 채소 값이 널뛰기라는 바람에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지요” | ![]() |
귀농한 뒤 2년간 1만3천㎡에 배추와 무를 심었다. 김대표 부부는 서툰 솜씨였지만 밤낮을 가리리 않고 농사일에 매달렸다. 배추와 무의 작황은 좋았지만 당시에는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 귀농한 뒤 처음 어려움을 겪은 김대표 부부는 안정적인 농사를 위해 포항시농업기술센터와 환경농업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각종 친환경농업기술을 익히는 한편, 채소류 품목을 늘렸다.
특히 2006년부터 포항시가 추진한 ‘상옥슬로시티’ 조성사업으로 김대표 부부는 큰 전환기를 맞게 됐다. 당시 포항시는 상옥마을을 친환경농업단지인 ‘상옥 슬로시티’로 지정하고 친환경농업교육, 친환경농업체험, 친환경농산물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중 친환경농자재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이 김대표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대표 부부는 현재 무농약친환경농법으로 각종 농산물을 생산한 뒤 농산물직거래장터운영, 주말농장분양, 농작물수확체험장소제공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식물약국경영에서 얻어진 다양한 농촌경험 스토리를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