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한식은 혼(魂), 창(創), 통(通) 없이는 만들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요리 한 가지라도 큰 뜻을 세우고(魂), 늘 새로운 것을 향해 끊임없
이 창조하며(創), 고객과 물이 흐르듯 소통(通)해야만이 진정한 한
식을 조리할 수 있다. 한식은 정성을 다해 만드는 요리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요리에 입문한 지 어언 25년이 흘렀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긴장
하지 않은 날이 없다. 주방은 전쟁터이고 스태프는 병사, 주방장은
지휘관이다. 전쟁터에서는 고객을 위해 혼, 창, 통을 신속하게 전
달해야 하는 비장함이 흐른다. 요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
크의 결정체다.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설정해 서로 공유하고 팀이 함
께 움직이며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한다. 요리의 생명인 맛과 서
비스가 일관성을 지녀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혼, 창, 통의 의
미를 항상 되새기며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주방은 거친 곳이다. 자칫 지휘관으로서 권위의식을 앞세
우다 보면 팀워크가 무너져 뛰어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지휘관은 강요하기보다 상대를 인정하며 설득해 나가야 한다. 자
유롭고 자애로워야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혼신을 다해 요리하고(魂), 늘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며(創),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通) 요리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능인을 뛰어 넘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배움의 목마름
으로 항상 갈증을 느끼며 오늘도 정진한다. 한식은 전 세계 어느 요
리와 비교해도 최고의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음식이다. 앞으로 한
식을 이끌어 나갈 젊은 조리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