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그저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았던 나는 처음엔 요리를 할 수 있다
는 것에 만족했다. 20년 가까이 한식당은 물론 일식당, 뷔페, 호텔
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조리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조리사에 안주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조리 책임자, 메뉴 연
구·개발, 외식 창업컨설팅, 강의, 외식 경영 등의 목표를 차례로 이
뤄 나갔다. 자연스레 요리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 나가면서 음식뿐
만 아니라 외식산업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현재는 제너시스
BBQ 닭읽는마을에서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조리과를 졸업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현장에 취업하기를 꺼리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식당
일은 고된 반면 만족할 만한 월급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인 호텔에 취업하기란 바늘구멍과 같아서
입사하는 비율은 1%도 안된다. 그러다보니 점점 조리과를 선호하
지 않거나, 막연히 멋있는 겉모습만 보고 들어왔다가 포기하는 악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이 크다. 순수한 조리사 출신이라도 나처럼 늘 꿈을 갖는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
했으면 한다. 조리과를 나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컨설팅, 기업체
R&D, 푸드코디네이터, 교수 등 다양하다. 한식 강의를 할 때 이론
과 조리기술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이나 창업, 외식 경영, 테이블 세
팅 등 취업 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알려 주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리 기술은 기본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