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17세 소년 시절,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
곳저곳 전전하다가
‘영화장’이라는 중화요리집이 눈에 띄었다. 앞
뒤 가릴 것도 없이 즉시 배달일과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막연한 무
언가’를 찾으리라는 설렘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 처음 주방이
라는 신세계를 만나면서 나는 운명처럼 요리에 푹 빠졌다.
1982년 서울 영동의 삼원가든 육부에서 처음 갈비와 인연을 맺
으면서 갈비에 매료됐다. 천방지축 날뛰던 20대 시절, 갈비 몇 개월
해보고는 다 배웠다고, 스스로 일인자라고 자만하던 때도 있었다.
그 시절엔 칼질을 하면서 한껏 기교와 멋도 부려보고 주위 사람들
에게 서울갈비, 홍능갈비, 수원갈비를 두루 섭렵했으니 나만큼 잘
하는 사람이 없다며 스스로 최고인 양 자랑했다. 그러다 골절기 톱
날로 엄지손가락도 다치고, 골절기에 감전도 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조리사란 직업에 회의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력이 붙으면 붙을수록, 갈비가 어렵고 조심스
러워지고 나서야 스스로 깨달아 갔다. 1980년대 초 수원으로 오면
서 자연스레 수원갈비로 옮겨 갔고 이후 가보정갈비 등 내로라하는
고기 음식점을 거치면서 수원갈비 조리사 계보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남 못지않은 연륜을 쌓아갔다. 지난 1995년에 수원갈비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요리사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수원갈
비문화원’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그동안 터득하고 깨달은 수원갈
비 맛 공식이 아닌, 새로운 갈비맛 개발을 위해 전국의 소문난 갈비
집을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지도 꽤 오래됐다.
‘수원갈비 세계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여정은 아직 끝나
지 않았다. 문화콘텐츠와 관광, 그리고 스토리를 접목한 수원갈비
축제와 경연대회를 열고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프로필&경력
· 1982 삼원가든 육부 근무
· 서울갈비,홍능갈비,수원갈비 섭렵
· 2007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
· 2008 한국국제요리대회 대상
· 수원갈비문화원 원장
· 수원갈비스토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