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1966년 충무로 대원 한정식에서 조리사로 입문했다. 1973년부터 2001년까지 서대문 중림각, 제주 만월정과 송림각에서 근무했다. 여의도 종고산과 역삼동 진진바라 등 한정식당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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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 프로필
내가 조리사로 살아온 세월이 벌써 45년이나 됐다. 전남 신안의
섬에 살았던 나는 16살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당시 많은 조리
사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가난에 찌들고 배가 고파서 조리사의 길
을 걷게 됐다.
1966년 서울 충무로의
‘대원’이라는 한정식당에 주방 보조로 취
업해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요리가 운명이었던지 처음부터 주방
생활과 요리가 좋았다. 당시에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선배도
없다 보니 어깨너머로, 눈치로 배웠다. 더구나 지금처럼 가스불도
없고 연탄불을 30개씩 갈아가며 요리를 배웠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나는 후배들에게 모든 조리법을 세밀하게
가르쳐 줄 뿐 아니라 레시피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불 조절
이나 맛내기 포인트를 짚어준다.
나는 지금도 요리의 맛만큼은 자신이 있다. 나름 연구하고 개발
한 레시피만도 500~600여개나 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
의 입맛도 변하기 마련이라 한정식도 변화해야 한다. 그래서 젊은
후배들과 정보도 교류하면서 메뉴 개발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
는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기분이 나쁘거나 조리를 하기 싫을 때
음식을 만들면 십중팔구 맛이 좋지 않다. 그럴 때면 후배들에게 좀
쉬다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요리를 하라고 당부한다. 긍정적
인 마인드로 혼신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야 사람들이 맛의 진가를
느끼고 조리사 자신도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은퇴하고 편히
쉬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은퇴
하면 늙는다. 움직이면 젊어진다’는 게 내 지론이다. 나는 앞으로도
힘이 남아 있는 한 요리를 하고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