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식재료에 관심이 많았다. 주변에 널린 각종
음식 재료로 누구나 좋아하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 수 없을까
라는 호기심이 나를 조리사의 길로 이끌었다. 경주에서 기숙사 생
활을 하며 실습을 받던 시절, 방과 후 보문단지 주변에서 만난 일본
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을 보일 때 한식 조리인으로서 자
긍심을 느꼈다.
내가 만든 요리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으려면 요리할 때만큼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우울하고 지친 상태에서 만들면 음식의 맛
에 그 기분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래서 늘 스스로 행복한 주문을
외운다. 손님이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
도록. 힘들고 지칠 때 그 기분에 빠지다 보면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행복하다고 주문을 외우다 보
면 정말로 뇌가 행복해진다.
한식을 널리 알리려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누
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조리 과정이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약이
되는 건강한 음식이 된다. 조리과정이 복잡해지면 다양한 메뉴를
구성할 수는 있지만, 조리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변질돼 오
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지금 만들고 있는 요리가 문제는 없는지,
더 맛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항시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손님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감도 가져갈 수 있는
‘행
복한 레스토랑’을 만드는 게 꿈이다. 물론 맛이 최우선이다. 여기에
단골손님만큼은 주방장이 직접 맞아주는 서비스가 더해진다면 특
별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줘 만족감은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