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고등학교 졸업 후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싶어 1989년 입학한
경주호텔학교 한식과. 이곳에서 조선왕조 궁중음식 인간문화재인
정길자 교수님을 통해 한국 전통음식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가르
침을 받으며 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졸업 후 세종호텔 한식당에 입사해 실전 경험을 쌓은 이후 조선
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의 한식당 창업 멤버로 참여하면서 한정
식과 뷔페, 특선요리 등을 담당했다. 또 신라호텔에 근무하면서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한식조리 책자 및 학회지 논문을 발표
하기도 했다.
2000년엔 CJ식품연구소에 입사해 조리인으로는 최초로 신제품
개발 및 한국음식 메뉴 개발, 전통음식 발굴 업무를 맡아 다담 된
장찌개ㆍ부대찌개ㆍ청국장ㆍ순두부찌개 양념장을 개발했다. 그 결
실로 한식 파우치 12개 제품의 상품화와 함께 분말제품 원료의 맛·
품질 확보, MSG 대체원료 특성 및 성분에 대한 기술 확보, 장류 품
질 안정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대상 FNF 종
가집 신선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제품의 신선비법을 접목해 가공식
품으로는 처음으로 묵은지찜 개발에 성공했다.
음식이란 단순히 먹을거리라는 개념을 떠나 우리의 삶과 철학을
반영하는 고유한 유산이다. 정길자 교수님에게서 배운 한국 음식
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철학에는 지금껏 변함
이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을 반영하
지 못한다면 전통의 맥이 끊길 수 있다.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
면서 한국 음식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협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