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32년 전, 조리사라는 직업이 천대받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몇
번이고 직업을 바꾸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한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후배 조리사들에게 암울한 현실을 물려주고 싶지 않
아 조리사가 대우받는 그날까지 열정과 오기로 앞만 보며 이곳까지
달려왔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던 시절, 국내외 크고 작은 행사의 요
리를 담당하면서 영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썼다고 생각
하니 그보다 보람된 일은 없었다. 또 인터내셔널 체인호텔에 근무를
하면서 한식 메뉴 개발에 힘쓰며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 역
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일하며 2011
년 9월에 문을 연 마카오 반얀트리의 한식 대표로 프로모션을 진행
했다. 10월로 예정된 몰디브 반얀트리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껏 요리만을 보며 달려왔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다
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부끄럽기 그지 없다. 후배 조리사들을
볼 면목도 없다. 말로만 한식 세계화를 외치기 이전에 한식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조리사들 스스로 되돌
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 한식 조리사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건강한 음식
을 개발해 홍보를 강화한다면 어느 나라 음식에도 뒤처지지 않는
세계 최고의 음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우리나라 최고의 한
식조리사라는 사명감을 안고 각국에 한식을 전파하는 전령사로 최
선을 다하겠다.
프로필&경력
· 1978 배나무집 근무
· 69빌딩,도쿄호텔,힐튼호텔 근무
· 1993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근무
(한식 담당 조리사)
· 인터컨티넬탈호텔 근무
· 2010 반얀트리 호텔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