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17살의 어린 나이에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프라이팬이나 국자로 맞아가면서 한식을
배워 나갔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살아왔기에 배움만이 살 길이라
는 각오로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한식을 만들 때는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을 할 때만큼은
모든 생각을 버리고 요리에만 집중하는 이유다. 또 간을 잘 맞춰야
최상의 맛이 나온다. 한식의 매력은 간을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
는 점이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간장, 소금, 된장, 고추장 중에서
어울리는 재료로 간을 한다. 각 재료를 배합하기도 한다. 소금도
천일염, 꽃소금, 맛소금 등 다양한데 맛과 용도가 모두 다르다. 조
리사의 살아 있는 혀의 감각에서 음식에 어울리는 맛을 끄집어낼
수 있다.
한식조리사로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데 늘 자긍심을 느
낀다. 한식은 고기, 생선뿐만 아니라 해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영양이 균형 잡혀 있는 건강식이다. 특히 김치, 젓갈, 간
장, 된장, 고추장과 같은 발효음식은 면역력을 높여 주는 장수식품
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한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
는 이유다.
실제로 최고의 의학기술과 위생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경
우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비만인 데다 성인병을 앓는 비율도 전체의
30%를 넘는다. 이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성인병이
급증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얼마 전엔 한식이 서양식보다 복
부비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식이 한
국뿐만 아니라 성인병으로 앓고 있는 전 세계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프로필&경력
· 1980 오진암,도원경,삼원한정식,왕과비 근무
· 2011 선유궁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