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프로필
우연한 기회에 한정식 집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사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접해 온 게 한식인지라 특별할 게 없을 거란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본격적으로 한식을 만들면서 한식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식 조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난생 처음 사명감과 보람을 느꼈다. 그때부터 독학으로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섯가지 자격증을 취득했다. 쉬는 날이면 궁중음식연구원을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고 한식 세계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한식에 대해 배우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우리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 재료의 쓰임새, 색감에 항상 감탄하곤 한다. 특히 깊이 알려고 하면 할수록 한식은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더욱 매력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식은 자연에 가깝다. 몸에 이로운 식재료의 순수한 맛을 살린 음식으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밥상이다.
하지만 우리 음식이 아무리 과학적이고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해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한식의 세계화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일본 연수 시절 내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다. 우리의 음식 문화 전파와 함께 한식을 고급화하고 음식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를 연구해 외국인이 즐겨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큼 기쁘고 감동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옛 문헌이나 조리서를 응용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새로운 조리법을 찾아 건강과 맛, 디자인이 어우러진 한식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