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30여 년의 요리 인생 가운데 10년은 프라자호텔에서, 8년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13, 14, 15대 전직 대통령들의 식사를 책임진 전 청와대 요리사이자 청와대표 칼국수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2007년 청와대 요리사 책자를 발행했으며 현재는 서울 천호동에서 청삼대칼국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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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나는 운이 좋았다. 논산훈련소에서 카투사로 배치된 100명 중 내가 포함된 걸 보면 말이다. 그때만 해도 이 일이 나의 직업과 일생을 결정할 거라는 사실 역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카투사 복무 시절 주방에서 일하며 미군 요리사들과 자연스레 어울렸고, 조리사라는 직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제대 후 1981년 프라자호텔에서 일하며 비로소 조리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나는 3년간 고기에서 육수를 뽑아 만든 모태소스를 만들었다. 소스를 만드는 기술은 내 평생의 자산이 돼 ‘청와대표 칼국수’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를 했다.
‘청와대 칼국수’의 탄생 비화는 이렇다.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를 방문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대통령께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했다. 우리밀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한 끝에 외부에서 온 손님들께 칼국수를 대접하기로 했다. 청와대를 방문하는 분들은 한 번이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대통령은 3년 내내 오찬으로 칼국수를 먹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다행히 김 전 대통령은 칼국수를 무척 좋아하셔서 물린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요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만났다.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며,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아울러 지난 세월 내가 모신 대통령과 영부인께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다. ‘요리는 나의 인생이다’. 요리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이 말을 가슴 깊이 느끼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