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식ㆍ칼럼 창업을 위한 첫걸음

약초양념연구원장 정영숙

[2015-04-22 오전 11:21:00]

세 끼 밥삽을 세 첩의 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은 운명지어지는 것 같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이미 오랜 세월 전부터 약선 요리와 한방 요리라는 식문화를 형성했다. 약용가치가 높은 먹을거리를 잘 맞추어 조리한 전통적인 영양식과 보양식으로서의 약선 음식의 중요성이 입증돼 지금까지 잘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동양의학의 가장 오래된 고전인 ‘황제내경(皇帝內徑)’을 보면, 수 천년 전부터 동양의학의 기본사상은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인체를 지키는 강력한 힘이 있으면 결코 병에 들지 않는다)”이라 했고 “사지소주 기기필허(邪之所湊 其氣必虛 : 병이 들었다는 것은 어딘가 허약해졌기 때문이다)”라 하여 의사가 상대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병보다 오히려 ‘몸’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우리가 몹시 굶주리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던 시절에는 보양식품, 보약, 장수하는 음식과 영양식은 여유 있는 부유한 층만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여길 수밖에 없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온 세상의 오염도가 높아지며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지금 우리의 밥상문화는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의 토속적인 발효문화와 저장음식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루 세끼 밥상을 세 첩의 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내 가족의 밥상은 내 손으로 처방한 음식으로 치료한다는 자부심과 큰 의미를 갖고 이 시대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미 우리 몸에 병이 오기 전에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예방하는 차원에서 늘상의 밥상이 약상이라야 한다. 또한 약상을 차려내기 위한 생활 속의 관심과 정성이 ‘밥상이 약상’이라는 채널에 맞추어 내 가족을 이끈다면 이웃과 이 나라 전체가 질병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겠나라는 생각이다.




-발췌/한국음식의 달인들 "정영숙 칼럼" 내용 중에서..